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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오디오] Triangle Borea BR03 & Technics SA-C600

관리자 2024-10-11 조회수 1,210

가볍지만 즐거운 친한 동창생 같은 만남




트라이앵글의 스피커는 어느 모델을 막론하고 마치 조깅화 같다. 물론 조깅화에도 명품이 있고 높은 가격대 제품이 있긴 하다. 하지만 신발의 명품이야 말로 가장 돈값을 하지 못하는 종목이라 생각한다. 튼튼하고 편안하면 되는 것이 신발의 목적이다.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다. 여기저기 가죽도 붙이고 불필요한 장식을 넣어 봤자 신발의 기능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스피커도 그렇다. 아프리카 어디에서 자라는 특수 목재를 몇 년을 건조하고 가다듬어 인클로저를 만들어 봐야 싱크대에 들어가는 MDF를 잘 가다듬고 피아노 래커를 칠해 놓은 인클로저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어떤 짓궂은 실험도 있었다. 별의별 특수한 유닛을 개발해 봐야 100년 전 개발해 놓은 페이퍼 콘보다 더 나을 것도 없다는 주장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다투어 고가 스피커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때 프랑스의 이 제작사는 페이퍼 콘과 보통의 인클로저를 잘 다듬어 놀라운 스피커를 쏟아 냈다. 그리고 그 스피커들이 세계를 강타했다. 프랑스 패션답게 멋지게 피아노 래커로 다듬어 놓은 기종은 탐욕적으로 아름답기도 하다. 제품들은 그야말로 스피커의 허상을 고발하려는 듯 저렴하기 그지없다. 그러면서도 사운드는 아름답고 편안하기 짝이 없다. 시청기 보레아(Borea) BR03은 그런 트라이앵글을 대표하고 있는 인기 제품.



BR03은 특별히 작지 않은 일반 크기의 북셀프 제품이며, 160mm(6.3인치) 천연 셀룰로오스 콘 미드·우퍼 유닛과 25mm(1인치) EFS 실크 돔 트위터를 적용한 사용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제품. 그리고 전면 패널에 두 개의 저음 반사 포트를 배치한 포트형 2웨이 디자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가정에서는 이 크기의 스피커가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 아마도 이런 크기가 대부분의 중·소형 방에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 범주 내에서 스피커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하기 짝이 없다. B&W, 다인오디오 등을 포함한 수많은 제품들이 있고 국제적인 상을 받기도 한 고가격의 5성급 스피커도 몇몇 있다. 따라서 이 범위에서는 특별한 제품이라야 돋보이며 살아남을 수 있다. 그중 트라이앵글의 보레아 BR03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는 살아남았다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국제적인 인기 제품이 되고 말았다. 스피커의 일반적 허상을 벗겨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스피커에 굳이 기술적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런 설명들이 사실 부질없다는 것을 오디오 애호가라면 잘 알 것이다. 다만 최적의 사용법을 더 자상하게 설명하고 싶다. 시청 공간은 약 10-35㎡까지가 이상적이라는 것, 그리고 스피커 사이와 청취 위치 사이에 최소 2m 공간이 최적이며 또한 스피커를 뒷벽에서 최소 40cm, 옆벽에서 50cm 떨어진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전면 포트가 있지만 벽에 바짝 붙여 놓으면 전반적인 균형과 스테레오 이미징이 손상된다. 약간의 공간과 약간의 토인으로 상황을 개선하면 BR03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소리는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친다.



이 스피커와 매칭한 테크닉스의 올인원 인티앰프 SA-C600은 고성능 풀 디지털 앰프에 CD 플레이어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으며 요즘 트렌드에 적합한 각종 기능까지 포함된 매력적인 실용기. 대호평을 받은 올인원 제품 SC-C70MK2는 스피커가 내부에 세팅되어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에 반해 이 SA-C600은 질 좋은 외부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도록 이 기본 스피커를 제거하고 거기에 테크닉스의 신기술까지 투입, 우아한 정사각형의 새 이미지로 다시 태어났다.



시청기 SA-C600은 올인원 포맷의 핵심인 DLNA/UPnP, 블루투스, 에어플레이 2, 크롬캐스트는 물론이고,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 커넥트, 디저 등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 라디오 역시 DAB 및 FM을 지원하며, 전 세계 인터넷 라디오 역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전용 앱(Technics Audio Center)도 굉장히 잘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직관적인 소스 선택뿐만 아니라 각종 톤 컨트롤, 그리고 호평 받은 스페이스 튠까지 탑재되어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된 룸 커렉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인티앰프다.



트라이앵글의 보레아 BR03 스피커는 음색이 밝고 개방적이며 스피디하고 고음은 상쾌하기 짝이 없으며 음악에 생명력이 있고 앰프를 가리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테크닉스의 SA-C600와 매칭하니 미려하며 자연스럽고 풍윤한 사운드, 마치 크림 수프 같은 향기가 유감없이 풍겨 나온다. 약간 소리 경향이 밝다는 것을 지적하는 시청 평도 있지만 이 가격대에 이런 우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려면 대안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치 초등학교 동창생 같은 그런 기종의 매칭이다.



Triangle Borea BR03
가격 5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cm, 트위터 2.5cm EFS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6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90dB/W/m   임피던스 8Ω, 4.2Ω(최소)   파워핸들링 100W   크기(WHD) 20.6×38×31.4cm   무게 6.3kg


Technics SA-C600
가격 159만9천원   실효 출력 6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1, LAN×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MM)×1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80kHz(Line), 20Hz-90kHz(Digital), 20Hz-20kHz(MM)   입력 감도 200mV, 2.5mV(MM)   입력 임피던스 22㏀, 47㏀(MM)   블루투스 지원(AAC)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에어플레이 2 지원   크롬캐스트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3.5mm)   DAB/FM 지원   크기(WHD) 34×9.4×34.1cm   무게 4.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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